스타트렉이 끼친 사회/문화적 영향


스타트렉이 방영된 1966년~69년까지 3년동안 시청률 면에서는 성공적인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2시즌만에 종영의 위기를 맞이하였었지만, 처음으로 벌어진 팬들의 대규모 '종영반대 편지 보내기 운동'으로 인해 NBC는 울며 겨자먹기로 종영계획을 철수하고 3시즌 제작/방영을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신에 시청률이 제일 낮을 수 밖에 없는 금요일 심야시간으로 방영시간을 옮겨버렸고, 3시즌 종료와 함께 예고없이 종영을 시켜버렸습니다.

이와 같이 스타트렉은 첫 시리즈인 오리지날 시리즈가 방영될때부터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열광적인 팬의 존재함으로서 그에 따른 사회/문화적 영향을 여러가지로 끼치게 되었습니다.



트레키의 탄생
스타트렉의 팬을 지칭하는 트레키(Trekkie)라는 단어가 처음 알려진 것은 67년 SF 편집자인 A.W. Saha 가 SF 컨벤션에 벌컨 복장으로 나타난 스타트렉 팬에 대해 트레키라고 부르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스타트렉 오리지날 시리즈가 69년에 종영된후, 지역방송에서의 재방과 입소문으로 스타트렉의 팬은 더욱 많아지게 되어 종영후 인기가 올라간 흔하지 않은 기록을 세웁니다. 70년대 초반, 일부 팬들이 배우들을 초청해서 컨벤션을 열어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깁니다. 처음에는 그 지역 팬 수백명 정도가 올까 기대를 했지만, 정작 컨벤션이 열리니 수천명이 참여했고, 그때부터 스타트렉 팬들을 트레키 또는 트레커(Trekker)라고 널리 불리게 됩니다.

트레키들이 중심이 되어, 크고작은 스타트렉 컨벤션이 미국 전역에서 년 수십회이상 개최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보면 거의 매주 세계 어딘가에는 스타트렉 컨벤션이 열리고 있다고 할 정도로 세계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의 우주개발계획에 끼친 영향
 
1976년, 스타트렉 팬들은 종영반대운동에 이은, 또 한번 조직적인 편지보내기 운동을 전개하는데, 그것은 NASA 에서 만든 첫번째 우주왕복선의 이름을 '엔터프라이즈'로 붙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제랄드 포드는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NASA에 왕복선의 이름을 컨스티튜션(Constitution)에서 엔터프라이즈로 바꿀 것을 지시합니다.

그 후 NASA는 엔터프라이즈의 첫 공개식에서 로든베리와 TOS의 배우들을 초청하였습니다.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는 대기권 비행 시험을 비롯한 여러 테스트의 실험기로서의 역할을 맡았지만, 우주로 발사되지는 못했고, 지금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OV-101 Enterprise의 공개식에 초청된 로든베리와 주역들



그외에 NASA의 임무관제실(Mission Control)의 컴퓨터 이름또한 스카티와 우후라로 명명되어졌고, 왕복선의 선내 컴퓨터 이름은 스팍으로 불리웠습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우주인인 메이 제미슨(Mae Jamison) 스타트렉의 우후라를 보고 우주인이 되겠다고 결심했으며, 자신이 우주로 발사될때의 발사현장에 우후라역을 맡은 니셀 니콜스를 초대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근무 시작 통신때마다 ‘Hailing Frequencies open’ 이라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NASA 에서는 70년대 여성 우주비행사 모집 홍보를 위해 니셀 니콜스를 모델로 고용하기도 하였는데, 그것은 여성이자 흑인으로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우후라 라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진행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Window Observational Research Facility(관측연구용 현창, 약칭 WORF) 라는, 특수목적의 현창이 설치되어 있는데, 사실 설계자들은 WORF의 이름을 TNG와 DS9의 메인캐릭터인 워프에서 따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항공우주관에는 극장판 1편의 컨셉 아트와 14인치 크기의 엔터프라이즈 모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1992년에는 스타트렉 특별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톰의 영향을 받은 젊은이들이 일본의 로봇공학이 발전에 앞장섰다고 말하듯, 미국의 우주개발계획은 스타트렉에 감화된 여러 팬들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인종차별해소의 선구자

우후라역을 맡은 니셀 니콜스는, TV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백인과 키스씬을 연기한 흑인여성배우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역할과 대사에 실망을 느끼고 그만 둘 것을 고려하였습니다. 당시 그녀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이 이야기를 하였는데, 킹 목사는 ‘흑인 여성이 백인들 사이에서 중요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 장래 인종차별이 해소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만류하였습니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우피 골드버그는 어린시절 스타트렉에서 흑인여성이 전문적인 역할을 맡는 것을 보고 배우로서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술회하였습니다. 우피 골드버그는 후에 자진해서 스타트렉의 출연을 요청하였고, TNG의 가이넌 역을 하게 됩니다.


SF 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다

스타트렉의 각종 장비들의 디자인은 차후 타블렛 PC, 휴대전화, 의학용 MRI 기기의 디자인에 영향을 준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송장치(Transporter)는, 이전까지 낮설었던 순간이동(Teleportation)의 개념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하였으며, 위험한 상황에서 커크 선장이 긴급 전송을 요청하는 대사인 ‘Beam me up, Scotty’는 이제, 미국 대중들이 곤란한 상황에서 '날 벗어나게 해줘' 라는 뜻으로 흔히 쓰이는 관용어가 되었습니다.



저명한 인물들이 스타트렉의 팬?

스타트렉의 열성적인 팬을 지칭하는 트레키(Trekkie) 또는 트레커(Trekker)라는 단어가 따로 존재하며, 둘중 어느 단어가 맞는지에 대한 논란도 아직 종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유명한 트레키로는 아래와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 압둘라 2세(요르단 국가원수) : 왕세자 시절 스타트렉 보이져에 단역으로 출연한적이 있다.

왕세자 시절 보이져 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한 압둘라 2세


- 아이작 아시모프(SF 작가) : 로든베리의 친구이기도 하며, TOS의 두번째 파일럿의 시사회에 참석했고, 수많은 스타트렉 컨벤션에 참석했다.
- 다니엘 크레이그(배우, 6번째 제임스 본드) : 팬으로서 스타트렉에 출연하고 싶다고 인터뷰
- 알 고어(미국 45대 부통령) : 그의 하바드 학창시절의 룸메이트였던 배우, 토미 리 존스에 의하면 알 고어 부통령은 공부하는 시간보다 스타트렉 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한다.
- 탐 행크스(배우) : TNG의 모든 에피소드 명을 외운다고 알려져 있으며 어린시절부터 스타트렉의 팬이라고 한다. 극장판 8편, First Contact 의 제프람 코크란 박사 역을 원했었으나 다른 영화 스케줄 때문에 포기.
- 스티븐 호킹(물리학자) : TNG 에피소드 Desent 에 자기 자신으로 출연한적이 있다.

TNG에 단역출연한 호킹 교수



- 브라이언 싱어(감독) : 극장판 10편, 네메시스에 카메오 출연
- 크리스찬 슬레이터(배우) : 극장판 6편 ‘Undiscovered Country’에 카메오 출연
- 퀜틴 타란티노(감독) : 극장판 2편, ‘칸의 분노’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로 꼽음. 그의 연출작에는 종종 스타트렉 관련 대사들이 나온다.


스타트렉의 기록들

- 5개의 TV 시리즈는 31개의 에미상을 수상했고 140회의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 10편의 극장판 영화는 약 17억6천만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가장 성공했던 것은 극장판 4편으로, 당시 1억3천3백만달러, (2005년 기준으로 2억3천5백만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
- 최소 120개 이상의 사운드트렉과 오디오북이 발간되었으며, 40편 이상의 게임도 제작되었다.
- 클링온 언어 사전이 존재한다.
- 스타트렉 관련 도서가 7000만권 이상 인쇄되었다.
- 관련 상품의 매출액은 현재 40억달러 이상으로 집계 되어 있다.
- 라스베가스 힐튼 호텔에는 Star Trek : The Experience 라는 전용 테마공원이 상설 운용중이다.

by 가명라이더 | 2009/05/06 16:3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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